방구석 여행

당시에는 자동 전화 연결이 없었으므로 전화교환원에게 초콜릿, 고급 사탕, 향수 등의 뇌물을 주기도 하고 그녀들을 식사에 초대하기도 했다. 그러다 보니 서로 사랑에 빠지기도 해 거래인과 전화교환원 부부도 많이 탄생하였다. 당시에 유행한 한 노래의 가사가 이를 반영한다. "안녕, 사랑하는 나의 허니, 달러가 지금 어떤지 말해 줘요." -코스톨라니 투자총서1 돈,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中 당시에는 차익거래가 일반적이었다.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전세계의 모든 정보가 한 시점에 거의 같은 정보를 가지지만 말이다. 당시 투자자들이 이 차익거래를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은 전화 통화였으며, 빠른 통화를 위해 전화 교환원에게 잘 보이려 한 것이다. 접대, 로비와 비슷한 것이었겠지만, 투자자와 전화교환원의 러브..

독서감상 2020. 12. 1. 06:10

그때 이야기를 하자니 한 가지 일화가 생각난다. 부자 그륀에 관한 이야기이다. 젊은 시절 가난했던 그는 빈의 한 수도관리소에서 요금 징수원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. 그런데 지원 자격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. 그륀은 일자무식이었으므로 당연히 그 일을 얻을 수 없었다. 그는 그때 위로금조로 받은 교통비만 가지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다. 온갖 시련을 겪은 끝에 시카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그 빛나는 절약 정신 덕분에 드디어 조그마한 회사를 차릴 수 있었다. 회사는 점점 커졌고, 한 대기업이 그 회사를 사겠다고 나섰다. 계약서에 자필 사인을 해야 하는데 그륀은 사인을 할 수 없었다. 담당 변호사가 존경과 경멸을 섞어 한마디 했다. “글을 모르는데도 이 정도이니 만약 당신이 글을..

독서감상 2020. 11. 28. 06:10

크기는 하지만 공평하게 나누어지지 않은 케이크와 작지만 공평하게 나눠진 케이크. 그러나 공평하게 나눠진 케이크의 각 조각이 큰 케이크의 가장 작은 조각보다도 작다면 당신은 어떤 케이크를 선택하겠는가? - 코스톨라니 투자총서1 - 돈,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中 코스톨라니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. 당연히 공평하게 나눠진 작은 케이크는 사회주의이고, 공평하게 나누어지지 않은 큰 케이크는 자본주의이다.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두말할 것도 없이 큰 케이크이다. 무조건 이득이니까. 과연 그럴까? 양적으로는 무조건 이득이다. 그런데 내 행복의 관점에서는 다를 수 있다.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 선생님이 "너희들 졸지말고 사탕하나씩 먹어" 하면서 입에 사탕을 하나씩 넣어주면 그 ..

독서감상 2020. 11. 26. 06:10

헝가리 출신 투자의 대부 앙드레 코스톨라니. 그의 투자 총서 첫 번째. 돈,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. 나는 책을 읽을 때 본문보다 오히려 서문을 더욱 정독하는 편이다. 책은 저자의 생각, 지식을 정리한 글이다. 그래서 아무리 가독성이 편하게 썼더라도 어딘가 꾸며진 느낌이 든다. 그러나 서문은 보통 저자 본인이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, 이 책을 왜 썼는지 알려주는 공간이다. 혹은 저자와 연이 깊은 이가 자신의 관점에서 저자에 대해 알려주는 공간이다. 그렇다 보니 무엇인가 사람 냄새가 난다. 돈,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서문에서도 친구의 관점에서 본 코스톨라니의 생활이 나와있다. 코스톨라니는 뮌헨에서 점심때 히포 파사지에 있는 카페에 들렀고, 저녁에는 막시밀리언 거리에 있는 '로마'라는 음식..

독서감상 2020. 11. 24. 06:10